‘가뭄에 단비’ STX조선해양, 8개월 만에 수주

파업 후 조업재개 나서…6600t급 탱커 3척 수주

2020-08-04     황용인
노동자들의 총파업 이후 지난달 23일 조업재개에 나선 STX조선해양이 약 8개월 만에 수주에 성공했다.

STX조선해양은 국내 선사로부터 탱커 3척(옵션 포함)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이후 수주절벽에 가로막혀 수주가 없었던 STX조선해양은 올해 첫 계약으로 기다리던 물꼬를 트게 됐고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으로 본격적인 수주의 나서게 됐다.

계약 선박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부터 강화된 환경규제를 만족한다.

선박 선형 최적화 및 에너지절감장비(ESD, Energy Saving Device) 장착, LED 조명시스템, 주파수 제어 환풍 시스템 등의 환경친화적 신기술(Eco-Friendly Technology)을 추가 적용, 편의성 증대뿐 아니라 연비절감 및 대기 및 해양 오염 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친환경 선박이다.

이번 계약 선박은 오는 2022년 1분기부터 2개월 간격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선주사 요청에 따라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시장가격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최근 인력 감축과 휴업, 자산매각 등 뼈를 깎는 자구안 시행을 통한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개선 과정에 성사된 것이다”며 “당사에 발주 경험이 있는 선주사의 재발주라는 점에 비추어 중소형 탱커시장에서 당사가 가진 경쟁력과 선주사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산업과 해운산업 간 상생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며 “이번 수주로 다수의 선주와 협상 중인 주력 선종 MR급(중형급) 탱커의 추가 수주에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