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 성장거점’으로 아쉬운 혁신도시 지표들

2020-08-06     경남일보
경남혁신도시 조성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의 수는 434개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그러나 일자리 증가 수는 9995명으로 전북 광주·전남 부산 강원 대구에 이어 6위에 그치고 있다. 계획인구 달성률도 8위에 머물러 혁신도시 활성화가 타 혁신도시에 비해 저조함을 보여주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연구팀이 최근 내놓은 ‘혁신도시 15년의 성과 평가와 발전전략’이란 정책 브리프가 밝힌 지표들이다.

입주 기업 수는 가장 많으면서 늘어난 일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은 소규모 업체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실속이 적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경북의 경우 입주 기업 40개에 일자리는 8444개가 늘었다는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경남혁신도시 입주 기업 수가 얼마나 ‘허수’일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계획인구 달성률이 저조한 것 역시 정주 여건의 만족도 저조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않을 수 없다.

경남혁신도시 조성 이후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도와 시 차원에서 나름대로 입주 기업들에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노력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성적표에 나타난 이 같은 주요 숫자들은 ‘새로운 지역의 성장거점’으로 발전해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출범 15년을 지나는 시점에서 정부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미루지 말고 속히 추진하여 혁신도시 조성의 취지 달성을 이뤄나가기를 촉구한다. 아울러 지자체들은 주거 교통 등 정주 만족도를 끌어올릴 시책을 서둘러 개발하고 펼쳐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