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팩 재사용, 분위기 띄운다

신선식품 배송 등 여름철 사용 급증에 환경보호 지적

2020-08-20     이은수 강진성
여름철 아이스팩 사용이 폭증하면서 쓰레기 배출이 늘고 있다.

최근 편리함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신선식품 배송이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사용량은 2억개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3억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집집마다 냉장고에 쟁여놓은 아이스팩이 넘치면서 최근에 받은 아이스팩은 쓰레기종량제봉투로 직행하고 있다.

아이스팩은 환경오염 문제로 해마다 도마에 오른다.

내용은 미세 플라스틱 일종인 ‘고흡수성 폴리머’다. 이는 얼음보다 냉기가 오래 지속되고 파손 우려도 적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하수구로 버려질 경우 하천과 해양오염으로 이어진다. 땅에 매립할 경우 썩는데만 50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올바른 아이스팩 처리를 홍보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아이스팩을 버리기 위해서는 내용물은 종량제봉투에 버리고 비닐은 비닐류에 버리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물은 불에 잘 타지 않고 잘 썩지 않아 ‘올바른 버리기’ 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안으로 최근 일부 지자체는 ‘아이스팩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스팩은 5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다.

지난달 양산시는 한국환경공단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와 함께 ‘아이스팩 수거 재상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사용에 들어갔다.

시민이 아이스팩을 전용 수거함에 버리면 이를 자원회수시설에 모아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창원시 진해구 덕산동은 지난해 2월 전국 최초로 아파트단지에 아이스팩 수거 시스템을 구축해 성과를 내고 있다.

덕산동은 으뜸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 새마을부녀회, 전통시장 등과 협력해 재사용률을 높이고 있다.

아파트에서 수거된 아이스패은 으뜸마을만들기추진위 등에서 세척작업을 거치게 된다. 위생 처리를 마친 아이스팩은 전통시장 상인에게 전달돼 재상용된다.

지난해 3월부터 8월 현재까지 재사용된 아이스팩 2만5000여개(약 12t)에 이른다.

임규영 한국환경공단 부울경본부장은 “누구나 재사용이 가능히기 위해서는 아이스팩제조시 별도의 상표를 부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성·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