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점포소매 판매 46조 ‘사상 최대’

코로나에 인터넷·배달 성장…작년 상반기보다 7.5조 급증

2020-08-31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 배달판매 등의 무점포소매 규모가 46조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과 배달 판매 등은 성장세를 보이는 비대면 산업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더욱 주목을 받으며 상반기 증가 폭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31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점포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7조5236억원) 증가한 46조2108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13.0%(5조3156억원)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무점포소매 판매액은 지속해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무점포소매 판매액은 5년 전인 2015년 상반기(22조6000억원)와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다. 5년 만에 두배가 넘는 시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기 기준으로 무점포소매 판매액이 전년 동기보다 7조원 넘게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도 지난해 상반기로 5조원(4조8626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무점포소매가 올해 상반기 이처럼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커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취해지고 재택근무 등이 추진되며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는 무점포소매 인기가 치솟았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상반기 배달의민족 주문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176% 늘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 앱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비대면 산업이 주목받자 인터넷과 홈쇼핑 등을 통한 제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손님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백화점이나 전문소매점 등은 판매액이 줄었다.

상반기 백화점 판매액은 1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4% 줄었고 전문소매점은 61조1천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면세점 판매액은 7조3천억원으로 37.1%나 줄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은 늘긴 했지만 무점포소매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상반기 대형마트 판매액은 1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늘었고 편의점은 12조7000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슈퍼마켓은 23조2000억원으로 6.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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