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영화를 말하다…'벡델데이 2020' 심포지엄

한국영화감독조합, 양성평등주간 공식 행사

2020-09-02     연합뉴스
‘양성평등주간’(1∼7일)을 맞아 한국영화감독조합이 마련한 ‘벡델데이 2020’ 행사가 4일 열린다.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 정부 부처들이 주최하는 양성평등주간에 영화 관련 행사가 마련된 건 처음이다.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첫 행사는 ‘벡델 테스트’를 기준으로 한국 영화를 돌아보는 자리다.

미국의 여성 만화가이자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인 앨리슨 벡델의 이름을 딴 벡델 테스트는 1985년 이후 작품 속에서 여성이 얼마나 빈번하고 주도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지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 왔다.

4일 오후 7시 네이버를 통해 방송되는 1부 심포지엄은 ‘한국 영화, 벡델 테스트와 만나다’를 주제로 지난 10년간의 한국 영화를 돌아보고 양성평등을 지향하기 위해 영화계가 풀어야 할 과제를 모색한다.

조혜영 영상예술학 박사가 한국 영화 속 양성평등 현황을 분석해 발제하고, 카이스트 인터랙티브 미디어랩이 ‘벡델 초이스 10’에 선정된 영화들의 성별 재현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다. 이어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과 ‘미성년’을 제작한 이동하 영화사레드피터 대표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2부에서는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공헌한 영화인인 ‘벡델리안’에 대한 시상식과 대화가 이어진다.

벡델리안에는 ‘벌새’의 김보라 감독, ‘미성년’의 이보람·김윤석 작가, ‘윤희에게’의 김희애 배우, ‘우리집’ 제작사인 아토ATO의 김지혜 대표가 선정됐다. 변영주 감독과 김보라 배우의 진행으로 이어지는 대담에는 김보라 감독, 이보람 작가, 김지혜 대표가 함께한다.

앞서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지난달 지난해 1월부터 올해 상반기에 개봉한 영화 중 양성평등과 영화의 다양성을 진작하는 데 기여한 작품으로 ‘벡델 초이스 10’을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선정 작품은 ‘82년생 김지영’, ‘메기’, ‘미성년’, ‘벌새’, ‘아워 바디’, ‘야구소녀’, ‘우리집’, ‘윤희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 ‘프랑스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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