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코로나시대 명절귀성

2020-09-06     강동현1
추석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국민들은 고향가는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예년처럼 민족대이동이 이뤄진다면 추석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추석 귀성’과 관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의 설문조사 결과만 봐도 그렇다. 소셜커머스 티몬이 최근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이번 추석을 직계 가족끼리만 보내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알바천국은 ‘올해 추석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7%가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 없거나 방문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추석 연휴 기간 국민의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추모원 사용 제한과 벌초 대행 서비스도 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추모관은 명절 연휴 유품 비치 목적의 안치단 개방과 예식실 사용을 제한한다고 공지하고, 가족의 안전을 위해 직접 방문보다는 마음으로 추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문중들은 올해만큼은 친인척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벌초 대행 서비스’를 위탁하는 추세다.

▶다가온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불씨가 돼선 안 된다. 국민들도 방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연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올 추석만은 코로나19에 양보하고 안부 전화와 선물을 통해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건 어떨까.

강동현 지역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