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컨선 마지막 주자도 출항 준비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최종 점검 마무리…13일부터 유럽 항로 운항 투입

2020-09-10     배창일
거제에서 건조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의 마지막 주자인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출항을 앞두고 있다.

10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호에 고유황유 5800t을 릴레이 방식으로 벙커링하는 작업을 마친 후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구매한 기름 용량은 단일 선박으로는 국내 최대 급유량인 8000t이다. 하지만 소형 급유선뿐인 여건 때문에 9일 시작한 작업은 10일까지 이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약 6m 컨테이너 박스 2만 4000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박이다. 길이는 약 400m, 폭은 61m, 높이는 33.2m로 갑판의 넓이는 축구장의 4배보다 크다. 에펠탑보다는 100m가 더 높은 약 400m규모로 선박을 수직으로 세웠을 때 아파트 133층 높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HMM이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발주한 2만 4000TEU급 선박 12척 중 마지막이다.

대우조선해양에서 7척, 삼성중공업에서 5척이 각각 건조 됐고 현재 9호선까지 운항을 시작했다.

이미 7척이 만선을 기록했고 올해 4월 투입한 1호선 알헤시라스호는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에서 1만 9621TEU를 선적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마지막 점검을 마친 뒤 13일 부산항 신항에 입항해 이날부터 유럽 항로 운항에 투입될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부산, 닝보, 상해, 얀티안 등 아시아 항만을 기항한 후 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다. 로테르담, 함부르크, 앤트워프, 런던 등 유럽 주요 항만을 기항하고 노선을 일주하는데 총 12주가 소요된다.

배창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