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내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문화재청 국내 심의 최종 통과 실사 등 거쳐 2022년 등재 결정

2020-09-10     정만석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가 10일 개최된 가운데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국내 심의 최종단계가 통과되면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 진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도내 전역에 산재하는 다양한 가야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학술 조사 발굴해 전체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가야유적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3년 경남과 경북에서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각각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한 이후 가야 고분군의 세계사적 가치와 완전성 충족을 위해 2018년 고성 송학동, 창녕 교동과 송현동, 합천 옥전,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4개 고분군을 추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가야고분군은 가야문명의 성립과 발전, 소멸을 보여주는 탁월한 물적 증거로 인정받았지만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와 역사성에 대한 서술의 보완 등이 필요해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에 조건부로 등재됐다.

이에 도는 경북 전북,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단과 함께 공동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전체적인 서술내용이 비교적 잘 정리되고 보완되었음을 인정받아 조건부 가결을 해소하고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도는 외부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타당성 등을 지속 보완했고 그 결과 이날 심의에서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내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최종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면 현지실사와 패널회의를 거쳐 2022년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도는 이번 선정이 가야사를 새롭게 재조명해 역사 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가야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대한민국의 자긍심 고취 및 지역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도는 현지실사와 패널회의에 대비해 문화재청 및 관련 지자체, 전문가와 공조해 현장정비와 보존관리대책 등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 6월 확정된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6대 전략, 20개 과제, 88개 세부사업에 향후 10년 동안 1조 4041억원(국비 5099억원, 지방비 8398억원, 민자 544억원) 투자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 국비 비목 신설을 추진하고 단기적으로 가야유적 실감콘텐츠 체험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부처별 공모사업 신청 및 비지정 가야유적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국비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가야고분군이 소재한 경남 경북 전북 및 7개 시군과 함께 각종 공모전도 계획하고 있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 선정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에 발맞춰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사업’ 기본계획 확정과 더불어 경남도가 주도해온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의 큰 성과”라며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