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삼천포 죽방렴

2020-09-13     박도준
삼천포 죽방렴 어민 30여 명이 남강댐 방류로 죽방렴이 해양 쓰레기장으로 변했다며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를 찾아 해결책과 보상을 요구했다. 올해는 수 억 원을 들여 만들고 주야로 가꾸어 온 죽방렴에 한 달 동안 들어오라는 물고기는 안 들어오고 쓰레기만 가득 찼다.

▶고려 철종 때부터 이어져 온 죽방렴은 지난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어로방식 ‘어살’의 한 형태로 사천시 실안해안가~저도 등의 강진만, 남해군 지족리와 창선도 사이 지족해협이 유명하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특수한 지형 여건을 이용해 V자형 끝에 원형이나 사각형으로 통을 만들고 통 안에 대나무(플라스틱)발이나 그물을 쳐 잡는다.

▶주로 잡히는 어종은 멸치를 주종으로 새우, 병어, 꽃게 등이다. 바다의 유속과 조수 흐름이 빨라 이곳에서 잡히는 고기들은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육질이 쫄깃쫄깃하다. 물고기들이 거센 물살의 극한 환경에서 헤엄쳐 살아야하기 때문이란다. 뜰채로 건져내 흠집도 없어 최상품의 대우를 받는다.

▶5~10월에 많이 잡히고 태풍이나 비가 많이 오는 7~8월에는 조금 덜 잡힌다. 특히 댐에서 물을 방류하면 한 보름 정도는 고기가 잡히지 않아 타격이 크다.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이지만 올해는 유독 그 피해가 컸다. 수자원공사에서 그 동안 쌓인 어민들의 앙금을 시원하게 치워주길 바란다.

박도준 남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