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벌초·성묘 벌쏘임 주의를

이달들어 안전사고 잇따라 심정지로 사망하는 경우도

2020-09-14     백지영
추석을 앞두고 벌 쏘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벌초객과 성묘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경남도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도내 벌 쏘임 관련 출동 건수는 74건이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21분께 밀양시 상동면 한 야산에서 벌초를 하던 A(59)씨가 벌에 쏘여 의식을 잃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보호자와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에 나섰지만 A씨의 호흡, 맥박,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인근 병원 이송 도중 구급대의 응급조치로 심장 박동은 회복됐으나 여전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발생한 도내 벌 쏘임 사고 대부분은 가벼운 어지러움 호소 정도로 그쳤지만, A씨처럼 심정지로 이어지거나 나아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벌 활동이 왕성해지는 7월부터 벌초·성묘 활동이 증가하는 9월까지 발생 빈도가 잦다.

소방청 분석 결과 지난 3년(2017~2019년)간 전국 벌 쏘임 사고 이송 환자(1만6751명) 중 75.7%(1만2683명)이 7~9월 사고를 당했다.

3년간 벌 쏘임 사망자 역시 전체(31명)의 83.9%인 21명이 7~9월에 변을 당했다. 이 중 10명은 추석 전 벌초 작업 도중 벌에 쏘여 사망했다.

경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덥더라도 보호복을 착용하고 주변에 벌이 날아다니는지 확인하는 등 섬세하게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당한다면 빠른 신고가 가장 중요한데, 인적이 드문 산에서 벌초 작업을 하다가 벌에 쏘이면 제3자의 신고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만약을 대비해 혼자 작업에 나서기보다는 복수의 인원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백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