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의원간 ‘이전투구’에 의원 자질 도마위

표주숙-김향란 의원 감정싸움 상대 소유 토지 위법성 제기 “한심하다…자질 의심” 비판

2020-09-20     이용구

거창군의회 재선의 김향란 의원과 표주숙 의원이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군의원으로서의 자질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의 구설수는 두 의원 간 불신의 감정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퇴 목소리까지 나온다.

20일 거창군의회 등에 따르면 표 의원과 김 의원은 거창읍 정장리 1080번지와 거창읍 가조면 석강리 170번지 등에 각각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토지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구설에 휘말렸다.

김 의원은 표 의원의 토지와 맞닿은 하천 교량 건설이 하천법 위반 등 문제 제기와 함께 고발이 되면서 검찰이 관련 공무원에 대해 기소 유예로 결정하자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의 재정신청을 청구했다.

그러자 표 의원 측은 김 의원 소유의 가조면 석강리 토지에 대해 불법 성토 의혹을 제기하면서 군의원 소유 때문에 행정의 미조치 방관 의혹 제기로 맞불을 놨다.

이들의 이전투구는 이미 7대 초선의원 시절부터 시작됐다.

같은 지역구 출신인 이들은 정치적 라이벌로 사소한 것부터 부딪쳤다. 심지어 식사자리에서조차 부딪쳐 주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감정싸움은 재선 후 8대의회 에서도 이어졌다.

김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표 의원 부친 회사의 거창군 발주 사업 분포도를 놓고 감사원 감사 지적에 대해 잇따라 문제 삼아 양측 신경전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앞서 김 의원은 가조면 사병리 일대 또 다른 토지에 대해서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등을 놓고 당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결국 농지법 위반 혐의로 최근 벌금 조치의 법적 조치를 받았다. 당시 김 의원은 자신의 토지로 개설돼 있는 농로를 자동차로 막기도 했다.

이 밖에도 양측의 감정싸움은 계속됐다.

이를 두고 지역의 한 정치인은 “두 의원이 벌이고 있는 행동에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자질론이 의심된다”고 일갈했다.

거창시장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서 모(57)씨는 “그만들 하지 방송에도 나오고 하는데 왜 그렇게 시끄럽냐”며 “두 사람 싸움에 애꿎은 공무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데 피곤하다”고 비판했다.

거창군의회 한 군의원은 “6년째 싸우고 있는 모습에 할 말이 없다”면서도 “두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해 제명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종두 군의장은 “군민들과 공무원이 피해를 볼 수도 있어 두 사람을 불러서 자제를 요청했다”며 “주례회의에서 한번더 주의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