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2학기 원격수업 질적 개선 고민”

학부모 “교육 효과 낮다” 지적에 박 교육감 “교직원 더 노력하자”

2020-09-21     임명진
경남교육청이 2학기에도 계속되는 원격수업의 질적 개선에 골몰하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연장되는 등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박종훈 교육감은 일선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원격수업의 질적 개선을 위해 교직원들이 보다 더 노력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원격수업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1학기의 경우 학생들과 교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시 됐지만 대면수업보다 교육적 효과가 낮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박 교육감은 “등교수업은 교실이라는 한 공간 속에서 교사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주도해 나갔지만 원격수업은 안전위주라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여러 의견이 교육청으로 들어오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수업의 질에 대해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가치가 통용되어 왔지만 2학기 들어서는 우리가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학부모들을 더 이상 설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학교 구성원들이 다같이 협력해서 수업의 품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원격수업의 장기화는 학부모와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의 부담도 한층 가중되고 있다. 일선 학교와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한 교사가 전 교과과목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격차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등 교사 중 수업 경험이 우수한 교사의 강의를 녹화해 원격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매주 150여 개의 강의 동영상이 제작돼 일선 교사들이 수업 진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수업 1주일 전에 제공된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운영으로 인한 업무 피로도를 경감하고 교사의 수업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 오봉초등학교 이진화 교사는 “원격 수업 자료가 많아 상당히 힘들었는데 공개학급방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로 수업준비 부담이 줄어들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