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바이러스 사전에 막는다”

분포조사·관리 매뉴얼 개발 등 도농업기술원, 기반 구축 추진

2020-09-23     김영훈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농작물의 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을 방지하는 관리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농업기술원은 도내 문제가 되고 있는 주요 농작물 바이러스 병해에 대해 경남지역 국가관리 바이러스 및 농작물 주요 바이러스 분포조사를 통한 방제대책을 수립하고 진단 매뉴얼 개발에 나선다.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병원균은 곰팡이로 약 70% 이상이며 세균과 바이러스는 전체 병의 10% 정도다.

하지만 식물바이러스는 세균, 곰팡이병과 달리 방제 약제가 없어 관리가 어려운 식물병으로 바이러스의 발병 특성을 이해하고 예방과 조기진단을 통해 바이러스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식물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500여 종이 보고돼 있으며 이들은 구조가 단순하고 스스로 증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세포를 감염시켜 증식한다.

즙액, 토양, 종자, 곤충 등을 통해 전염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생산량 및 품질 저하와 함께 품종퇴화 등의 농업생산성에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 및 국가간 교역량 증가로 인해 잠재 바이러스가 발현되거나 외래 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으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멜론에서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ucurbit aphid-borne yellows virus, CABYV)가 전염돼 전국에 있는 멜론 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이에 도농업기술원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블루베리붉은반점바이러스(Blueberry red ringspot virus) 등 국가관리 바이러스 12종에 대해 연도별·지역별 정밀 분포조사와 주요 농작물 문제 및 신규 바이러스 발생 모니터링을 통한 체계적인 바이러스 관리기반 구축연구를 수행한다.

박경미 농업연구사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러스의 발생 시기, 생태, 기주범위 등 상관관계를 분석해 바이러스병의 신속 정확한 진단과 유입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기 차단함으로써 농가 피해 최소화로 안정적인 농업생산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