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천공항 취항, 옛 영광 찾는 계기가 되길

2020-09-28     경남일보
하이에어의 사천-김포 노선 첫 운항을 알리는 취항식이 지난 25일 사천공항에서 열렸다. 사천 하늘길이 닫힌 지 7개월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이번에 취항한 사천-김포 노선은 9월 25일부터 10월 24일까지는 부정기편이 운항된다. 10월 25일부터는 정기편이 운항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이에어측에서는 사천-제주 노선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에서는 사천공항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사천공항은 지난 3월 1일부터 지금까지 개점 휴업상태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적자를 이유로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사천공항은 한때 연간 이용객이 96만 명에 이르고, 하루에 180인승 항공기가 6회나 운항될 정도로 황금노선이었다. 그런데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진주역에 KTX가 운행되면서 사천공항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급감한 탓에 운항이 중단됐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한때 이용객이 다시 증가해 정상화가 기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교통은 직격탄을 맞았고, 지난 3월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기 운항 중단의 근본 원인은 이용객 감소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사천공항에 항공기가 취항했지만 아직 정상화된 것이 아니다. 이용객이 급감하는 근본 문제는 항공교통이 육상교통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정상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싼 항공요금이다. 항공요금은 시외버스 요금의 2배, KTX 요금의 1.5배가 넘는다. 요금은 비싼데 반해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서비스면에서나 그다지 나은 점이 별로 없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다시 운항 중단 사태는 재현될 수 있다.

사천공항에 항공기가 다시 취항하게 된 것은 반갑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사천공항이 정상화될 지, 아니면 다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될 지는 하이에어측과 지역이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이번 취항이 사천공항이 화려했던 옛 영광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