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공도연 할머니 국민훈장 수훈

50년 봉사·기부왕…노인복지증진 공로 포상금도 사비 보태 마을에 다시 기탁

2020-09-28     박수상

 

의령군 봉사왕이자 기부왕인 공도연 할머니(사진· 80·유곡면 청정로 1675)가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영예의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공 할머니는 지난 25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 24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노인복지증진을 통한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전달받았다.

이날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한 개인·단체 등 유공자 112명이 표창을 받았다. 공도연 할머니를 포함해 2명이 국민훈장 수훈의 연예를 안았다.

공 할머니는 이날 포상금으로 받은 상품권 50만원에 사비 50만원을 보태 총 100만원을 마을에 기탁했다.

그는 “사회 공헌이라는 거창한 명분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으며 살면서 일상적인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부끄럽다”고 손사래를 쳤다.

공 할머니는 결혼 직후인 30대부터 80세인 현재까지 희생과 봉사로 자신보다 남을 우선하고 국가와 사회, 이웃에 헌신해온 모범 노인의 표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70년대 홀치기 사업 권장으로 소득증대에 앞장선 것을 시작으로 절미저축 선도, 마을 간이상수도 설치비와 지붕개량 사업비 지원, 장학금 기탁, 보건 진료소 부지 희사, 노인회 및 각종단체에 성금 기탁 등 지난 50년간 수많은 사회공헌과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정작 자신은 평생을 근검절약과 저축정신을 바탕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해 즐겁게 헌신 봉사해왔지만 할머니의 삶 자체는 역경의 연속이었다.

30세에 시작한 사회공헌활동이 현재까지 이어져오면서 고령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지만 지금도 몸을 아끼지 않고 직접 재배한 마늘을 비롯한 농작물을 이웃에 나눠주는 등 나눔과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박수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