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후위기의 지구, 다함께 생명살림운동으로

오진윤 (경남도새마을회장)

2020-10-06     경남일보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긴 장마와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겹쳐 그 피해가 컸다.

갈수록 더해가는 홍수, 폭염, 태풍 등 예전 같지 않게 자연재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걸 국민이라면 누구나 인식하고 이번 기회에 많은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남부와 일본 큐슈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에서는 그 원인을 이상기온 현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우에도 기후위기를 원인의 하나로 꼽는 이들도 있다.

그동안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위기의 여파는 결국 인간들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1979년 자연재해는 190여건이었으나 2019년에는 780여건으로 4배가 증가했다는 자료를 보면 현재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은 기후위기의 가장 심각한 피해자들은 기성세대라기보다 우리의 아이들인 다음 세대라는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에게 이 상태로 지구를 물려줄 것인가. 그동안 산업화 이후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들고 많이 소비하며 많이 버리는 생활로 이제 지구는 한계점에 도달해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탄소배출량 1위라는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나라로 더 늦기 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2018년부터 대전환계획을 수립하고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새로운 문명사회 건설을 위해 전국의 새마을가족들이 앞장서고 있으며 우리 경남에서도 시군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절박한 심정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생명살림 1건(建)2식(植)3감(減)운동 확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먼저 1건(建)은 오염 없는 생명의 농업과 청정전기를 생산하는 유기농 태양광을 설치하자는 것이며 2식(植)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흡수에 효과가 큰 나무와 양삼(케나프)을 많이 심자는 것이다. 또한 3감(減)운동은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화석연료) 줄이기와 비닐·플라스틱 줄이기, 수입육고기를 줄여 나가자는 캠페인이다. 이 운동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근본의 문제 즉 우리가 사느냐 죽느냐, 우리 후손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오진윤 경남도새마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