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조회시간

2020-10-11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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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바람이 와도 꿋꿋하게 이겨내야 합니다

마스크도 필요 없는 평사리 운동장

전교생이 줄을 지어 선생님의 훈시를 듣고 있다

-이상태(서울)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청정지역, 국제 슬로시티 하동 악양면 평사리 들판이다. 어린 모들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일렬로 정렬한 형상이 마침 학교 조례시간을 연상케 한다. 그렇다면 선생님의 훈시야말로 다음 세대들에게 들려주는 삶에 대한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 ‘어떤 비바람’이라는 말속에 수많은 삶의 예상치 못한 일들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직면한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 땅 백성들에게까지 희망의 메시지이기를 바라며, 종식되는 그날까지 확진자 없는 하동군이 되도록 예방법의 최선인 마스크 착용만큼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



위의 디카시는 서희와 길상으로 상징되는 부부송이 예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가운데,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제6회 디카시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