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존 계획 유지 가닥잡힌 남부내륙철 노선

2020-10-15     경남일보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이 사업 노선에 대한 이러저러한 의견과 관련, 당초 계획안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때 제시되었던 경북 김천~합천~진주~통영~거제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건설한다는 뜻이다. 이로써 도내 중-서부간에 야기될 조짐이 보이던 갈등을 조기 차단하고 사업 추진의 원활을 기하게 되었다. 이 점에서 국토부의 ‘기존 계획대로’ 입장 확인은 합당하고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사실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논의는 중간에 다른 의견이 끼어들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사업 계획이 지난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확정된 뒤 창원시가 김천~합천~함안~통영~거제 노선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내면서 지역 이슈로 떠올랐다. 공사비 절감과 이용객 확대 측면을 내세워 이른바 노선 직선화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노선에 진주를 빼버린 이 요구는 애초부터 사업 추진의 근본 취지를 놓친 것이었다. 진주를 거점도시로 하는 낙후 서부경남의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이 사업은 구상되고 주장되고 추진되어온 것이다.

아무튼 창원시는 진주시를 거치는 기존 노선안 유지의 국토부 입장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직선화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아쉬움을 쉽게 떨치기는 어려웠을 것인데도 그 주장을 더 이상 펴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정부의 사업추진에 더 이상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지역의지일 것이다. 이 역시 평가할 만한 자세라 하겠다.

이제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적어도 경남도내서는 이견(異見) 없이 계획대로 2022년 조기착공을 향해 순항할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는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협조하는 마음을 모아가는 일이 중요하다. 한편으로 남부내륙고속철의 창원 방향 운행 횟수 최대화와 마산역으로 계획돼 있는 시·종착역을 창원중앙역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정부와 해당 지자체들은 적극 강구하여 모두가 혜택을 입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