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글무료교실 강사 참여 최애자씨

“진주시 배려 고마워 봉사활동으로 갚아요”

2020-10-15     정희성
캐나다에서 입국, 딸 있는 진주 방문
음성 후 자가격리, 공무원 친절에 감동
“봉사는 삶의 일부분…계속 할 것”
최애자씨가

 

“자가격리 기간 동안 진주시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 시에 대한 고마움을 봉사로 돌려주고 싶었다.”

15일 진주시 옥봉동에 위치한 로컬푸드식당 옥봉루에서 열린 노인대상 한글무료교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최애자(70)씨는 자신이 이곳에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이 고향인 최씨는 몇 전부터 딸들이 있는 캐나다와 진주를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올해 갑자기 터진 코로나19로 캐나다에서 어쩔 수 없이 장기간 체류한 그는 지난 8월말에 겨우 귀국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진주에 도착한 그는 시에서 제공한 편의버스를 타고 안심숙소로 이동했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14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시는 해외입국자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 타인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편의버스와 안심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인 그에게 자가격리 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담당 공무원의 세심한 배려와 친절은 큰 힘이 됐다.

최씨는 “인천공항에서 KTX를 타고 밤 12시 30분에 진주역에 도착했는데 공무원이 마중을 나와 놀랐다. 담당자가 하루에 20~30분씩, 3~4회 전화를 해서 증상유무를 확인하고 불편함 점이 없는지 물어봤다. ‘자가격리를 잘 하고 있다’며 수시로 격려를 해주는 공무원 덕분에 힘든 생활을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9월초에 자가격리가 끝나자 그는 진주시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고 우연히 ‘진주옥봉사회적협동조합’에서 한글교실 강사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

평생 동안 틈틈이 봉사활동을 해 온 그는 노인들과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무료로 한글을 가르친 경험을 살려 현재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20여 년 전에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 한국어학부를 졸업했다. 최애자씨는 “이제 나이가 들어 가르치는 일이 힘들지만 열정적으로 배우는 그들을 보며 힘을 낸다”며 “딸과 사위, 손주들이 살고 있는 진주에 계속 머물 것 같다.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은 코로나19 환자가 넘쳐난다. 왜 세계 언론들이 한국의 방역을 높게 평가하는 지 몸소 겪어보니 알게 됐다”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