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청소년 수학탐구페스티벌

2020-10-18     임명진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는 수학축제, 코로나19 방역과 재미 모두 챙겼죠”

깊어가는 가을에 걸맞은 최고의 수학축제가 진주에서 열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2020청소년 수학탐구 페스티벌이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에 걸쳐 학생과 학부모 등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경남수학문화관 진주수학체험센터에서 마련된 올해 축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드라이브 스루’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는 등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사전예약에 많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수학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남다른 관심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차량에 탄 채로 수학 축제를 즐겼다.

자원봉사자 이미란(40) 거창수학체험센터 수학해설강사는 “차량이 부스에 진입하게 되면 미리 선택한 꾸러미 가방을 배부 받는 시간이 채 1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한 학생들이 부스에서 수학꾸러미를 받아 그대로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간편한 방식에 학부모들은 크게 만족해했다.

 
축제장에서 만난 학부모 김 모(40·여)씨는 “코로나19때문에 걱정도 됐지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차에서 내릴 필요도 없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열심히 수학문제를 풀어볼 생각”이라고 웃음 지었다.

어린 자녀와 축제장을 찾은 또 다른 학부모는 “미처 예약을 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바로 접수해 차량에 탑승한 채로 선택한 수학꾸러미 가방을 받아서 지나가면 됐다. 자원봉사자들도 모두 친절했고 만족스러웠다”는 호평을 남겼다.

일선 학교에서의 방문도 이어졌다. 첫날 학생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신보은(35) 경남전자고 수학교사는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이 그동안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열리는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더 많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주를 상징하는 3개의 수학꾸러미도 신선한 수학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등꾸러미(에너모픽, 매직큐브, 십이면체 수학등, 분수계산기) △남강꾸러미(다빈치다리, 포켓스트링아트, 4색 접시, 요시모토 큐브) △논개꾸러미(세팍타크로 공, 하트퍼즐, 펜로즈 삼각형, 무늬칼레이도 사이클)로 구성됐다. 세트당 각기 다른 4종의 체험키트가 담겨 있는데 안내문에 있는 QR코드로 접속해 온라인으로 이용방법을 배우고 탐구하는 방식이다.

김주연(34) 진주수학체험센터 파견교사는 “6000명분의 수학탐구 꾸러미를 준비해 사전에 철저한 시연을 거쳐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가정에서 재미있게 수학탐구를 즐길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매직큐브 체험세트가 있는 유등꾸러미를 선택한 김승태(문산초 1년)·윤현준(문산초 2년)학생은 “평소 큐브에 관심이 많았는데 난이도별로 고를 수가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수학 축제는 또한 단순 체험으로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시도를 적극 반영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코로나19상황 속에서 새롭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통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학축제를 즐겼다는 점에서 이번 같은 참신한 시도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2020청소년 수학탐구 페스티벌은 경남교육청과 경남일보가 공동주최하고 경남수학문화관 진주수학체험센터가 주관, 진주교육지원청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사진=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