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온라인’ 지역축제

2020-10-18     강동현
바야흐로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예년같으면 지역 곳곳에는 축제 인파가 몰렸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불청객’ 코로나19 탓에 많은 지역축제와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되어 일상의 재미와 힐링의 시간들이 많이 제약받고 있어 안타깝다.

▶해마다 각 지자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홍보를 위해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지자체 예산이 들어가는 축제가 지자체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축제의 본질은 퇴색되기 마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되는 축제를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것보다 다양한 방법을 찾고 시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9~10일 8야(夜)를 테마로 한 야간문화 프로그램을 온택트로 개최한 ‘통영문화재야행’이 관심을 끌었다. 통제영 내에 스튜디오를 설치해 공연과 토크쇼, 랜선 야행 등 모든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6000여 명이 함께 프로그램에 접속했으며, 야행을 소개한 랜선야행은 8만 명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번 문화재야행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온·오프체험 콘텐츠의 개발과 보급의 기초를 마련해 지역 문화재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통영시의 ‘온라인’ 축제 시도는 여러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기회를 토대로 ‘온라인’ 축제와 지역 활성화를 어떻게 접목시켜야 할지 각 지자체가 심도있게 고민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

강동현 지역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