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농촌일손돕기

강동규 함안 삼칠농협 과장

2020-10-29     경남일보

 

 

농촌은 농번기를 맞아 바쁜 일손이 필요한 요즈음이다. 일손이 달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라고 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시 쪽 취업난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들어 이력서를 여기저기 넣는 형편이다.

하지만 농촌에는 도시와 달리 일자리가 부족한 상태이다. 워낙 힘든 노동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외국인 노동자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농촌이 기계화 현대화 되어간다고 하지만 일손은 많이 필요하다. 손으로 하는 수작업일은 더욱 그렇다.

농촌일은 돕는다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농가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바라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농촌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농인력 중계 사이트를 개설해 놓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만든 도시민과 일손 부족한 농가를 연결해주는 시스템도 있고 각 지자체도 농촌일손돕기 추진단을 만들어 일자리 연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자매결연 마을을 결성해 기업체가 농촌으로 가서 일손을 돕기도 한다.

이렇게 결성된 자매결연으로 도회지 사람들이 농촌의 과수원과 논밭으로 가 구슬같은 땀방울을 흘리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 우리사회는 공존의 훈훈함이 있다는 걸 느낀다.

지난 주 친구가 사는 농촌을 찾았다. 일손이 달려 타지에서 값비싼 일당을 주며 일꾼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그는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농사를 지어 타산이 없다는 말도 했다.

매년 반복된 일이지만 인건비가 오르고 일손은 구하기 힘든데다 코로나까지 겹쳐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때 농촌 일손돕기에 나서는 손길이 있다면 농가에 많은 보탬이 될까 하고 생각해본다.

농촌은 조상 대대로 이어온 보금자리이다. 식량 과수 채소 기타 원료 생산 등의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주민이 대부분이다.

농사일이라는 게 쉬운 게 없다. 땅을 지키고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땀과 노고는 오늘날 도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농산물이 우리 밥상에 올라오기까지 수십 번의 손길이 간다.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배워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