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업인력 부족의 심각성

조옥래 (진주동부농업협동조합 조합장)

2020-11-04     경남일보
코로나19는 사회전반에 걸쳐서 타격을 주고 있지만 농촌이라고 피해갈 수는 없는 듯하다.

소비부진으로 인한 농산물가격하락 걱정에 이어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지연 내지는 금지되면서 농번기 일손부족 문제는 그 심각성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소 조사결과에도 나와 있듯이 FTA등 시장개방(10.7%)보다 일손부족(15.3%)이 더 어려움으로 인식하고 있다. 2010년 300만을 넘던 농촌인구가 2019년 224만명으로 감소하였고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31.8%에서 46.6%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농작업의 여건상 수도작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화로 보편화 되어있고 영농대행회사와 농협 등에서 영농대행부터 개인은 집단병충해방제까지 기계화로 인력을 대체하는 해결책이 있지만 시설원예는 일부묘종생산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영농형태와 작물의 품종 시설(하우스)과 규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로는 할 수 없고 손수 인력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다.

지금 농촌상황은 일부 밭작물 마늘, 양파 등 파종과 수확시기에 일손부족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지속가능한 농업의 현실을 감안해서 산업연수인력 등 농가가 연중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농업을 할 수 있는 수급계획이 필요한 실정이다. 일부 불법체류 외국노동자로는 대체될 수도 없고 고용해서도 안되겠지만 현실에서는 이마져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각종범죄와 불법에 노출되고 고용이 불확실한 불법체류자로는 어떠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리 농촌의 현실을 감안한 중·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ICT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 팜 농업을 체계적으로 기술교육을 시키고 문화생활과 교육여건을 개선하여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농산물 최저가 보장제, 농민수당, 고향세 등 여러 가지 대안을 연구와 실험을 거쳐 빨리 시행하여 젊은이들이 농촌에 정착하여 우리교육의 문화와 풍습 등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젊은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직업 1순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조옥래 진주동부농업협동조합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