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착공 힘 모으자

2020-11-08     경남일보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지역 숙원사업인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착공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사천 남해 하동)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며칠 전 전남도청에서 개최한 ‘국민의힘 전남 동행 국회의원, 전남 시장·군수 예산정책협의’에서 남해~여수 간 해저터널 조기 착공의 타당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달 23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김현미 장관에게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을 국도·국지도 5개년 종합계획(2021~2025년)에 시급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적극 검토하겠다”는 김 장관의 답변을 얻었다. 장충남 남해군수도 지난 3일 하병필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방문, 군 주요 업무현안에 대해 논의한 자리에서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지원을 건의한 바 있다.

남해~여수 간 해저터널은 영·호남 통합의 상징적인 국책 프로젝트이다. 그동안 지난 18대, 19대, 20대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지만 교량으로 건설할 경우 1조60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 등으로 경제성이 없다는 논리에 막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남해군은 공사비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해저터널 건설을 제시했다. 남해군 서면과 전남 여수시를 잇는 해저터널 사업은 해저터널 구간 4.2㎞와 육상부 터널 1.73㎞, 진입도로 7.3㎞로 구성돼 있으며 사업비 5000여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우리나라 남·서해안 해변을 따라 연결되는 최장 국도인 77호선의 해상 단절구간을 잇는 사업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남해~여수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1시간30분 가량 소요되던 교통 불편을 10분 내외로 해소하고 사천·고성·통영·거제를 잇는 남해안관광벨트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미래 해양관광 수요 증가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경남도와 남해군, 영·호남 국회의원과 시장·군수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하루빨리 착공될 수 있도록 합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