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숲 해설과 산삼항노화엑스포가 닮은 이유

하용식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조직위원회 관람객유치부장)

2020-11-10     경남일보

함양상림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면서 방문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상림의 가을 단풍은 유명하다. 지리산과 덕유산 등 주변 높은 산들의 일 년 생활사가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잦은 비와 태풍으로 힘들었을 지리산과 덕유산의 생활사를 어떻게 담아낼지 궁금하다. 필자의 아버지는 먼당 밭에서 고구마를 캘 때면 동네 앞산에 고운 단풍을 보고 “올해는 지리산 단풍도 참 고울 끼다”라고 말씀하셨다. 낮은 야산의 단풍은 높은 산의 색깔을 그대로 빼닮기 때문에 지리산과 덕유산에 가보지 않아도 앞산의 단풍처럼 아름답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함양상림을 찾는 관광객을 바라보고 있으면 고민은 깊어진다. 어떻게 하면 ‘창의성과 건강회복의 곳간’인 나무와 숲을 제대로 알릴 수 있을까 해서다.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되고 청년들의 창의성이 넘치는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린아이 때부터 숲을 제대로 배우고 느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지능지수(IQ), 감성지수(EQ), 도덕지수(MQ), 사회성지수(SQ), 창조성지수(CQ), 유추지수(AQ)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숲의 다양성을 배워보라고 권한다. 숲을 배우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독학, 독서, 그리고 숲 전문가로부터 숲 해설을 듣는 방법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당연히 숲 해설을 듣는 것이 합리적이다. 산림청에서는 전 국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수목원, 산림박물관, 목재문화체험장, 자연휴양림, 생태숲, 산림욕장, 유아숲, 치유의 숲 등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나무와 숲을 먼저 아는 것이 기본적 요소가 된다. 그래서 숲 해설 전문가과정 교육을 통해 ‘숲해설가’를 양성해 누구나 쉽게 숲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도내에도 약 500명의 숲해설가가 활동하고있다. 그러나 아직도 역할과 존재를 모르는이들이 많다. 특히 숲 해설과 산삼항노화엑스포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숲 해설이 초보자들에게 나무와 숲에 대한 호기심과 다양한 정보로 창의성과 숲 치유 등 미래가치를 이야기한다면 산삼항노화엑스포는 산삼과 항노화 6차산업의 미래 확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유럽은 숲 교육과 엑스포를 통해 세계의 중심이 됐다. 숲 교육은 발전을 거듭해 철학과 문학, 화훼와 정원, 미술과 디자인, 향수와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고부가산업으로 일궈냈다. 또한 1889년 만국 박람회(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구스타프 에펠이 만든 에펠탑은 1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프랑스는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숲 해설과 엑스포는 나무와 숲 그리고 산삼과 항노화물질이라는 임산물을 통해 백세시대에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초 정보와 미래가치를 전달하는 한편 미래세대의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어 준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경남도에서 8년 만에 개최되는 국제행사다. ‘생명의 산삼관, 약용식물 자원관, 산삼항노화 과학관, 생활문화관, 산업교류관 등 전시기획과 학술대회, 학생동아리 체험장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9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함양상림과 대봉산 일원에서 펼쳐지는 엑스포 행사에 전국의 모든 숲해설가를 대봉산 치유의 숲으로 초대해 ‘함양의 자연생태계’를 주제로 ‘전국 숲해설가 경연대회’를 열어 두 행사가 서로 닮은 이유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하용식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조직위원회 관람객유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