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영남권 공들이며 대권행보 박차

정치권, 총리 포함 대폭 개각설 문 정부 ‘마지막 내각’ 진용 전망

2020-11-10     이홍구
영남 민심 끌어안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착수하는 모양새다. 대권레이스를 염두에 둔 정 총리의 이같은 빠른 보폭에 맞춰 총리교체를 포함한 대폭 개각설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정 총리는 최근 영남권 방문을 이어가며 민심접촉 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부산을 찾아 김해신공항과 관련해 “부산·울산·경남 800만 시도민들의 간절한 여망이 외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7일에는 포항을 찾아 “나는 포항의 사위”라고 했다. 정 총리의 부인 최혜경 씨는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최홍준 선생의 딸로, 포항 흥해읍에서 태어나 자랐다. 지난 9일에는 국회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정 총리는 11일에는 부산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가 대권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대선캠프 가동 시점을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남권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같은 호남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총리의 이같은 행보에 따라 여권에서는 정 총리의 2월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주요 정치인 출신 장관들도 개각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진의 교체도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경우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까지를 책임질 내각-청와대 진용을 갖춘다는 의미여서, 개편 폭이 의외로 커질 수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을 고려하면 분명히 개각의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개각의 폭과 대상은 임명권자의 권한이어서 지금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 총리가 대권 레이스에 뛰어든다면 여권으로서는 대권주자 풀이 확대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