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 노랗게 물들인 경남의 고목

2020-11-11     김영훈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 이번 주말이면 대부분 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는 수령이 많지만 경남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은행나무를 찾았다. 하동군 옥종면의 청룡리 은행나무(왼쪽)와 두양리 은행나무(오른쪽)다.

청룡리 은행나무(경남도 기념물 253호)는 경남에서 가장 굵은 은행나무다. 가슴높이 둘레는 10m 62㎝로 성인 7명 정도가 두팔을 벌려 에워싸도 될 길이다. 높이는 38m다. 수령은 600년 정도이며 중촌마을의 수호신 같은 존재다. 두양리 은행나무(경남도 기념물 69호)는 수령이 100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령이 많은 은행나무가 대부분 평지에 있는 것과 달리 이 나무는 산 중턱 대나무 숲에 홀로 서 있다. 고려 공신 병부상서 은열공 강민첨(963~1021)장군이 조상의 사적지가 있는 이곳에 와서 심었다고 알려졌다. 수령에 비해 높이는 27m로 높지 않지만 동서(21.5m)와 남북(18.3m)으로 길게 뻗어 있다.

김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