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코로나19의 독한 각오

이수기 (논설위원)

2020-11-24     경남일보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심상찮다. 대학가·학교·학원, 사우나, 가족-지인 모임, 종교시설, 군부대 등 다양한 일상공간에서 집단감염 확진자가 속출했다. 어제도 349명이 발생,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당장 다가온 수능생이 걱정된다. 49만여 수험생과 그 가족들에겐 무엇보다 차단이 중요하고, 연말 송년회와 크리스마스 때 대유행이 우려된다.

▶코로나를 종식시키려는 백신에 대한 희망 불빛이 한반한발 다가오지만 시샘하듯 3차 유행 이후 4차 쓰나미로 몸집을 더 키우며 지구촌 곳곳을 할퀴고 있다. 백신 확보를 둘러싼 자국우선주의, 미국의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인종주의 문제 등을 보면 우리는 내년 3월 즈음 국민 60%가 맞을 것 같다.

▶코로나로 지난 10개월 동안 많은 생각과 변화가 있었다. 마스크 없이는 아무데도 갈 수 없고, 어딜 가도 꼭 행적을 남겨야 한다.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코로나가 없는 세상을 꿈꾸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까지 내놓고 있다. WHO는 “백신이 나와도 당장 팬데믹을 막을 순 없다”는 경고다.

▶만나서 무엇을 하려 해도 코로나의 ‘코’ 자만 나와도 마음부터 얼어붙는다. 감염경로 불명도 있어 약속이 잡힐 때마다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지긋지긋한 코로나로부터 해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고, 버텨야 한다. 많이 지쳤지만 인내심을 갖고 견뎌내야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집요한 코로나보다 독한 각오 가져야 산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