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2020-11-26     경남일보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면역 효과가 90%를 웃돌고 있다는 임상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개발한 백신 접종이 머지않아 현실화될 전망이다. 전 세계 인류가 고대하던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의 등장을 예고하는 반가운 소식이다.

▶코로나19는 여러 분야에서 게임체인저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백신이 우선 필요하지만, 그 사이 생존을 위한 사회·경제 분야의 현실적 대안이 끊임없이 명멸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의 산업과 사회를 혁신 할 게임체인저로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이 주목받고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광인전략을 구사 하던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 지도자들의 극단적·독선적 리더십의 붕괴도 일종의 게임체인저라 할 수 있다. 일본 총리의 교체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 같은 현상은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의 보이지 않는 작동 덕분이다.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미치광이 전략의 효용가치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의·공정의 실종시대를 구가하는 국내 정치판의 게임체인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억지논리를 발굴하는 궤변의 달인 경연대회를 방불케 하는 정치권의 행태는 언제 정상화 될지 모를 일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로남불’ 시대의 종식을 고하게 될 한국의 게임 체인저는 요원한 것일까.
 
한중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