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세월호’ 故유니나 선생 추모비 제막

일어교육과 출신…안산 단원고 교사 제자 19명 구하고 구명조끼 없이 발견 사범대 창설 50주년 맞아 후배에 귀감

2020-11-26     강민중
“사월이 오면, 유니나 선생님 / 당신이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 정말 가만히, / 선실에서 떨고 있던 그 여리고 여린 아이들 / 젖은 손을 맞잡고서 / 당신은 돌아올 것 같습니다.”(추모비 헌시 일부)

경상대학교 사범대학은 26일 사범대학 310동 뒤편에서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故유니나 선생의 추모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권선옥 사범대학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사범대학 창설 50주년을 맞아 고인의 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을 후배들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고인이 교사의 꿈을 키웠던 이 자리에 추모의 비를 세운다”고 밝혔다.

추모비 앞면에는 장만호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지은 ‘우리가 함께’라는 제목의 헌시가 새겨졌고, 뒷면에는 고 유니나 선생의 약력과 추모비 건립 취지가 간략히 기록됐다.

경상대 일어교육과를 2009년 졸업한 유니나 선생은 2011년 3월 1일 안산 단원고 교사로 부임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제자 19명을 구한 후 실종됐다가 54일만에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경상대는 당시 노제를 지내고 분향소를 설치해 고인을 추모했지만 고인의 희생정신과 제자사랑의 마음을 기리는 추모비는 건립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추모비 제막식에는 허인수 진주시교육장, 박근생 사범대학 총동문회장(사천중학교장), 권선옥 사범대학장, 전자연 일어교육과장, 사범대학 교수, 일어교육과 학생 등 모두 50여명이 참석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