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롯데는 협약·약속 대로 이행하라

2020-11-29     경남일보
김해관광유통단지 내 관광휴양시설 조성사업과 관련해 롯데에 대해 지역민의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롯데측이 지역의 온갖 질타와 비난도 아랑곳하지 않는데다, 했던 약속 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측이 지금까지 한 행태를 보면 대기업으로서 최소한의 기업윤리를 가지고 있는 기업인지도 의문이 든다.

롯데는 경남도와 지난 1996년 김해관광유통단지를 건립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총 3단계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대기업에서 하는 사업이라서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믿었었다. 농수산유통센터, 아울렛몰, 물류센터 등 1단계 사업은 지난 2008년 완료됐다. 아울렛 증축과 워터파크 등 2단계 사업은 협약 체결 20여년이 지난 2015년에 겨우 준공됐다. 1·2단계 사업 추진이 너무 지지부진했던 것이다. 이에 지역에서는 롯데가 수익사업과 부동산 투기에만 몰두한다는 비난과 질책이 쏟아졌다. 3단계 사업의 지지부진이 더 심한 상태다. 추진할 의지 자체가 없는 것 같다. 시민들의 여가·휴식을 위한 핵심 시설들이 집중돼 있는 3단계 사업은 30만5000㎡ 부지에 호텔, 콘도, 테마파크, 종업원 숙소, 마트, 스포츠센터 등 6개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1·2단계 사업 보다 수익성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민간기업인 롯데가 수익성에 따라 사업 추진을 하는 것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기업으로서의 지켜야 할 기본윤리가 있다. 롯데측은 3단계 사업을 계속 미루다 이행강제금 부과 하루 전 착공 신고를 해 ‘꼼수착공’이라는 비난을 샀다. 이마저도 굴착공사 이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이에 김해시는 사업시행을 계속 촉구했고, 롯데측은 전국체전 이전에 3단계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계약과 약속은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 도리이고, 윤리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경남도와 맺었던 김해관광유통단지 건립 협약 대로 지켜야 하고, 김해시에 약속했던 대로 전국제전 이전에 3단계 사업을 완료해야 한다. 롯데가 협약과 약속 대로 이행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