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AI까지…경남 방역 안간힘

전북 정읍 농장서 고병원성 발생 월동 조류 최근 주남저수지 도착 “장비 총동원”…오염원 차단 나서

2020-11-29     김영훈
전북 정읍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고 월동을 위한 철새가 도내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나 경남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과 방역조치에 대해 발표했다.

고병원성AI가 검출된 곳은 전북 정읍 소재 육용오리 농장이다. 지난 27일 오리를 출하하기 위해 실시한 검사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국내 발생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이날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방역 조치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방역당국은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발생 농장의 오리 1만 9000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28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일제 소독에 들어갔다.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가 속속 검출되고 있다.

충청·경기·제주에 이어 강원도 양양 남대천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전국 확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경남은 AI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철새 이동상황 모니터링(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러시아에 서식하던 큰고니가 11월 10일 주남저수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농식품부와 경남도는 철새로부터 가금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독자원을 총동원했다.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소독을 위해 살수차 1대와 드론 2대를 투입했다. 또 농협이 보유한 무인 방제헬기가 추가로 동원됐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주남저수지를 찾은 큰고니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3건이나 검출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경기, 충남 뿐만 아니라 경남, 전남·북 등 남부지역도 철새도래지로부터 가금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어 전국적인 위험 상황에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중부지역(경기·강원·충청 등)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먼저 검출되고, 전남·전북, 경남·경북으로 점차 항원 검출지역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김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