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경륜공단, 몸집 줄이고 이름 바꾼다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2020-11-29     이은수

올해로 설립 20년째를 맞은 지방공기업 창원경륜공단이 경영악화가 가속화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인터넷 발달로 현장 대신 온라인으로 사행산업의 축이 대거 이동한 가운데, 특히 올해 코로나19가 창궐, 2월 이후 사실상 문을 닫았다. 올해만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벌써 몇 차례 문을 닫으면서 정상영업은 요원한 상태다.

창원경륜공단은 2002년 매출액이 7967억원에 이를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10년대는 3000억∼4000억원대로 추락했다. 올해 매출액은 11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년째 악성적자에다 지난해 53억원 적자, 올해는 100억원이 넘을 가능성이 높다.

창원경륜공단은 9월부터 전체 직원 300여 명 중 50명(일반직 10명·공무직 40명)을 줄이는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11월 중순까지 3차에 걸쳐 일반직 5명, 공무직 4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는데, 목표에 미달해 4차 명예퇴직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9팀 1지점에서 내년 초 7팀 1지점으로 조직을 줄인다.

노·사 동수가 참여하는 비상경영협의체를 만들어 임금동결 등 추가 경영혁신을 시도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온라인에서도 돈을 걸 수 있도록 ‘경륜경정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창원경륜공단은 또 ‘경륜’을 빼고 ‘창원레포츠파크’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경륜 사업을 하는 같은 공기업 중 경기도 광명 경륜장은 ‘스피돔’으로 바꿨으며, 부산경륜공단도 ‘스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경륜 외 스포츠센터, 체육시설 등을 수탁 운영한다. 경륜공단에서는 조례개정을 통한 사명변경과 사업 다각화가 이뤄면 2023년까지 경영적자를 5억원 이내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창원시의회는 11월∼12월 정례회 때 창원경륜공단 사명 변경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처리한다.

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