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공백 채우는 ‘펌뷸런스’ 활약

소방차에 응급환자 구조 기능 더해 산청소방서, 응급상황 대처 잇따라

2020-11-29     원경복
산청소방서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40분께 산청군 산청읍 목욕탕에서 80대 노인이 갑자기 쓰러져 호흡이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미 관할 구급차는 다른 환자를 태우고 이송 중인 상황이었다. 산청소방서는 ‘펌뷸런스’를 출동시켰다.

‘펌뷸런스’는 소방펌프차(Pump)와 구급차(Ambulance)의 합성어다. 구급차가 출동한 상태이거나 원거리 출동 등 공백이 생길 경우 소방펌프차가 구급차보다 먼저 출동해 응급환자를 구조하는 서비스다.

현장에 도착한 펌뷸런스는 환자가 다행히 의식을 찾고 회복해 안심하던 차였다. 또다시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10시 50분께 산청읍 지리 소재 주택에서 고혈압, 당뇨 등 질병이 있는 86세 노모가 갑자기 호흡이 곤란하다는 아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펌뷸런스는 곧장 현장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심정지 상황은 아니었다. 환자가 불규칙한 호흡으로 혈중 산소포화도가 84%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위급하다고 판단, 휴대용 산소캔으로 신선한 산소를 흡입하게 하는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뒤이어 도착한 단성구급대에 인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산청소방서는 산악구조대 1개소, 119안전센터 2개소와 119지역대 1개소에서 4대의 펌뷸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펌뷸런스 대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펌뷸런스 대원 유자격자(간호사, 응급구조사) 배치 확대, 필수 구급장비 적재, 맞춤형 펌뷸런스 구급 교육훈련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올 한해 구급차가 없는 상태에서 23건의 펌뷸런스 출동이 발생하여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급공백상황에 잘 대처하였지만 이번처럼 연이어 응급상황으로 펌뷸런스 출동을 한 적은 없었다”며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펌뷸런스 대원에게 지속적인 구급장비 및 응급처치 훈련을 실시하여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의료사각지대 없는 소방안전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원경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