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김치

변옥윤 (논설위원)

2020-11-30     경남일보
우리나라 저장식품 중 으뜸은 김치이다. 그 종류만 해도 수십가지가 넘는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사태에도 김치의 효능은 단연 돋보인다. 외국의 연구진이 김치의 성분중 코로나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고 발표해 요즘은 세계적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 김치의 표준이 중국이라는 주장이 나와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중국의 파오차이를 표준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김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데도 중국의 언론은 ‘한국 김치의 수치’라며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김치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김치종주국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상하게 한 것이다.

▶중국산 김치의 유통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산김치와는 차별을 두고 있다. 한단계 낮은 등급으로 취급받고 있고 값이 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마디로 저가식품인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산의 국내유통이 달갑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코로나19로 김치를 담그는데도 제약을 두게 돼 걱정이다. 가족끼리, 이웃끼리 한데 모여 김장하는 것을 삼가달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당부이다. 이로 인해 어려운 이웃에 김장김치를 나누는 미풍양속도 영향을 받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늘어날 걱정이 앞선다. ‘한국도 우리김치를 선호한다’는 중국언론의 보도를 사실로 확인시켜 주고 싶지않기 때문이다.
 
변옥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