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2020년 마지막 달

정영효 (논설위원)

2020-12-01     경남일보
어느 덧 2020년 경자(庚子)년 마지막 달 12월이다. 달랑 1장만 남겨 놓은 2020년 달력이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공포스럽고, 무서웠던 한해였다. 경제적으로도 너무나 힘들었고, 고단했었던 한해였다. 그리고 그 공포감과 무서움, 고단함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언제 끝날 지도 기약이 없다.

▶2020년은 공포와 무서움으로 시작됐다. 2월 대구·경북지역에서 대규모로 확산한 코로나19는 나라를 공포와 대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서울, 수도권에 집중되던 코로나는 이제 전국으로 확산됐다. K-방역으로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코로나 기세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확진자는 날로 급증세다. 코로나에 대한 공포는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분노와 허탈, 실망, 박탈감이 매우 컸던 한해였다. 많은 부동산대책이 쏟아졌지만 모두 실패했다. 집값은 계속 폭등했고,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졌다. 특히 전·월세가 폭등은 무주택자들을 더 허탈·실망케 했다. 모두가 ‘부동산 블루(우울증)’에 빠져 있다.

▶못난 정권과 정치 탓에 국민이 1년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던 한해이기도 했다. 정치권의 극단적 진영논리로 인해 나라는 절단났고, 국민은 두패로 갈려 극렬하게 대립했다. 이제 무섭고, 힘들었고, 고단했던 2020년이 가고 있다. 12월의 달력 한장에 대한민국의 부끄러웠던 민낯이 실려갔으면 한다. 다가오는 새해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한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