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테마 급식 ‘수고했어 얘들아’

진해세화여고 ‘랍스터 이벤트’ CJ 요리사 초청한 급식 화제

2020-12-08     임명진

 


도내 한 여고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느라 고생한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열려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진해 세화여자고등학교(학교장 유영광)는 지난 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3학년 재학생을 위한 ‘랍스터와 함께하는 수고했어! 진해세화여고 얘들아 EVENT’를 가졌다.

세화여고는 CJ그룹 소속 요리사를 초청해 3학년을 비롯한 전교생에게 랍스터가 올라간 급식을 제공했다. 이벤트는 지난 3일 수능을 치르느라 수고한 3학년 학생들에게 특별하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마련됐는데, 1·2학년 재학생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이벤트는 이 학교 배진희 영양사가 기획했다. 배 영양사는 그동안 급식 품질 향상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밸런타인데이에는 초콜릿, 핼러윈데이는 수제 버거, 크리스마스 조각 케이크 등 기념일마다 특별한 ‘테마 급식’으로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매일 급식 사진을 학교 누리집에 올려 급식 품질 개선을 위한 ‘학교-학생 간 쌍방향 소통’이라는 순기능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날 랍스터가 올라온 밥상을 받은 수험생들은 “비록 밥 한끼지만 학교와 영양사님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는 느낌이었다”며 “여고시절이 끝나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고급 식재료로 알려진 랍스터는 어떻게 마련했을까? 배 영양사는 “수제 소시지, 유기농 샐러드 등 인기 메뉴와 함께 고급 식재료인 랍스터를 학교 급식으로 내는 것이 가능한 이유로 단순히 급식 예산이 많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산자체는)다른 학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비결은 바로 과학적인 잔반 절약에 있었다. 배 영양사는 “한 달 예산을 편성한 후 평상시 잔반이 많이 남는 메뉴 발주량을 조절함으로써 잔반 처리 비용을 절약하고 추가 급식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아낀 예산으로 합리적인 단가의 업체를 선정한 끝에 요리사와 부식을 추가로 지원받으면서도 8000~9000원 정도의 가격대에 랍스터 급식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