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코로나 블루’

2020-12-20     정만석
마음이 무너지면 몸도 함께 무너진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주위에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전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격리피로가 쌓일대로 쌓이고 있는데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 마저 제한되거나 마땅치 않아 우울과 불안의 날들 연속이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 블루’ 현상이 사회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상담 건수도 한 달 새 3만건에 이른다고 한다. 코로나 블루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힘들겠지만 그 영향은 있으리라 본다.

▶우울증은 특별한 사람들만 겪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우울증 환자일 정도로 현대인들에게는 흔한 질병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블루 역시 코로나19와 같은 집단감염 상태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정상적으로 겪게 되는 심리적인 반응이라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이 상황이 너무 오래 가니까 무섭고 두렵고 초조하다. 내년 상반기나 되어야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얘기에 또 기다려야 한다는 울적함이 앞선다. 그러나 현재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불안감이 본인만 겪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진다. 모두가 비슷한 처리라 여기고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인다면 울적한 마음이 다소 편안해지지 않을까.

정만석 창원총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