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갈치 어종 판별 유전자마커 개발

3일에서 7시간 이내 분석

2020-12-30     손인준
국립수산과학원(NIFS·원장 최완현)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갈치류가 어떤 종(種)인지 신속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유전자 판별방법(유전자마커)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다중 PCR법을 활용해 갈치류의 종(種)을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방법은 없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염기서열 분석법을 이용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8개국(국내산 포함) 갈치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한 후 다중 PCR법을 이용해 갈치류의 종을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마커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생물의 종 동정에는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참조서열(reference sequence)과 비교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염기서열 분석법은 DNA 추출부터 유전자 비교까지 총 8단계로 나뉘어져 있어 약 3일이 소요되는 반면, 다중 PCR법은 총 3단계로 7시간 이내에 분석이 끝나므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수산물 수입이 증가하면서 생김새가 비슷한 외국산 갈치가 처리(토막)되어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갈치는 국내에서 연간 약 4만3000t이 어획되고 있고 매년 1만6000여 t(약 27%)이 수입되고 있다.

갈치 수입량(2019년 기준)으로는 세네갈 4276t, 베네수엘라 2786t, 중국 1934t, 일본 419t, 파키스탄 157t, 등이다.

김영옥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수입 수산물에 의한 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해 분석기술을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라며 “단일 종으로 확인된 한·중·일 갈치는 최신 기술로 분석해도 구분하기 곤란해 향후 지리적 특성 등을 이용해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접근하겠다”고 했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