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시무식…강당 대신에 책상에서

기업·공공기관 등 비대면 개최 첫 온라인 행사에 직원들 호응

2021-01-04     강진성

코로나19가 기업과 공공기관의 시무식까지 바꿨다. 강당에 모여 기관장 인사말과 악수를 나누던 기존 행사는 각자 컴퓨터를 통해 새해다짐을 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새해 첫 근무일인 4일 BNK금융그룹,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은 시무식을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



BNK금융그룹이 비대면으로 시무식을 가진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그룹 각 계열사의 해외 영업점 등 국내외 400여개 지점은 줌(ZOOM)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됐다. 경영진의 신년인사와 직원들의 새해다짐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등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실시해 소통의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또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무식을 생중계해 임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2021년을 응원하는 댓글로 시무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일반적인 상업은행 업무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으며 앞으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사로 과감히 탈바꿈해야만 100년 금융그룹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며 금융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BNK의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전문금융사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역시 처음으로 비대면 시무식을 개최했다. 중진공은 이날 오전 진주본사와 전국 지역사무실, 재택근무자 등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무식을 가졌다.

김학도 이사장은 “올해 중진공은 뉴노멀시대 중소벤처기업 지원의 대전환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도약하여,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국가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이날 온라인으로 ‘2021년 시무식 및 윤리·인권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온택트 플랫폼 ‘구루미biz(비즈)’와 ‘유튜브’를 통해 공단본부 및 지역사무소를 비롯한 전 직원이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김영기 이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국내 최고의 생활 안전 전문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첫 온라인 시무식은 직원들 사이에서 긍정 평가가 나온다. 강당에서 하던 딱딱한 방식의 행사를 탈피하고 유연해졌다는 분위기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편하게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오프라인으로 하던 때보다 반응이 더 좋다”며 “댓글로 서로 응원할 수 있어 소통면에서도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진성·황용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