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오리농장 고병원성 AI 확진

인근 4만6000여마리 살처분 거창 농가도 의심사례 발생 도내 가금농장 이동중지명령

2021-01-10     박철홍·이용구
진주시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데 이어 거창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의심사례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 9일 수곡면 소재 육용오리 사육농장을 정밀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인 H5N8형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7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첫 발생이다.

이에 따라 발생지인 해당농장을 포함한 인근 3㎞내 사육중인 27농가의 4만6000여 수에 대해 긴급 살처분 처리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10㎞ 내 가금류 333농가에서 사육 중인 9만7000여 마리에 대해서는 30일간 이동을 제한하고, 일제검사를 시행한다.

또 방역전담관을 파견하는 등 행정인력을 총동원해 매일 농가 주변 생석회도포 여부, 농가 내부 소독실시 여부, 방역시설 구비여부 등 점검할 방침이다.

또한 3㎞ 방역대 내 가금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예방적 살처분 명령서를 즉시 발부하고 방역통제소 3개소를 설치, 이동에 따른 전파를 차단할 계획이다.

이성형 진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계획에 따른 방역 강화조치로 방역지역 해제 시까지 지역 내 전통시장의 가금판매소 등을 대상으로 생 가금 유통을 금지하고 소규모 가금사육 농가에 대한 수매 도태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10일 거창군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사례가 발생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가조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 오리에 대한 경남 동물위생시험소의 출하 전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현재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후 나올 예정이다.

중수본은 해당 농원에서 H5형 AI 항원 양성 검출로 이날 오전 7시부터 해당 농장의 오리 2만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또 반경 10㎞ 내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예찰·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거창군도 인근 3㎞ 이내 예방을 위해 교통 통제에 들어갔다.

중수본은 진주 육용오리 농장에서 전날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데 이어 거창에서도 의심사례가 발생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주가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생석회 도포, 농장 마당 청소·소독, 장화 갈아신기, 축사 내부 소독을 매일 철저히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철홍·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