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삼천포 옛 驛舍’ 주변 개발 지지부진

역사부지에 47층 2개동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추진 민간 투자자 없어 방치…쓰레기 투기 등 민원 잦아 시, 내년까지 사업기간 연장…3월 재분양 공고계획

2021-01-13     문병기
침체된 사천시 동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천포 구(舊)역사 주변 대지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참가자격 완화 등 재공고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업체가 없어 사실상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삼천포역사 부지는 철도 폐선 부지로,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우범지역으로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아 온 데다 각종 쓰레기 투기 등으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었다. 이 곳은 오래전 상업지역으로 지정됐으나 국유지 매입 문제 등 걸림돌이 많아 쉽게 개발되지 못하고 지금껏 방치되다시피 한 곳이다.

이에 시는 동서금동 151-5번지 외 54필지 2만5374㎡에 주거와 상업기능이 어우러진 시설로 개발키로 했다. 사천바다케이블카 및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47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립하고, 인근 숲뫼공원과 연결다리, 야외전시장, 광장, 노외주차장 등도 계획했다.

우선 시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을 만들고, 이후 주택 전문기업에 매각해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2016년 11월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에 이어 2017년 도유지 9필지와 국유지 40필지를 시가 매입했다.

하지만 수년간 몇 차례의 공모에도 불구하고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당초 계획했던 사업기간도 훌쩍 넘겨버렸다.

이렇게 되자 시는 ‘삼천포 구역사 주변 대지조성사업’ 기간을 2022년 말로 연장하며 추진의지를 내비췄다. 최근에는 재분양 공고와 조성원가 재산정을 통해 오는 3월 이후 재분양 공고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민간사업자가 나타날 지는 미지수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등 여러 가지 악재들이 겹치면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지만 기간 연장 등을 통해 반드시 이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산업의 침체로 인해 옛 삼천포지역의 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데 이 사업이 추진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구유입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