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중독 쓰러진 70대 독거노인 목숨 구해

의령 재가노인 식사배달 하던 전담요원이 발견

2021-01-19     박수상
재가노인들에게 식사 배달을 하던 중 가스중독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70대 독거노인을 전담요원이 발견,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의령군에 따르면 전담요원 고광오(의령읍)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의령노인통합지원센터에서 재가노인 식사배달을 위해 유곡면 엄모씨(73) 집을 방문했다. 당시 인기척이 없고 대문이 안쪽에서 잠겨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고 씨는 곧바로 마을이장에게 연락해 주민과 함께 유리문을 깨고 들어가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발견해 곧바로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어르신이 화목보일러 가스중독으로 인한 실신으로 보고 즉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해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엄 씨는 병원 도착 후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데 이어 현재 안정을 되찾아 화상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르신을 처음 발견한 전담요원 고 씨는 “대문 안쪽이 잠겨 집안에 사람이 있다는걸 직감할 수 있었는데 조금만 발견이 늦었더라도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어르신이 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재가노인 식사 배달사업’은 의령군이 지난 2007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재가노인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의령노인통합지원센터에서 군내 13개 읍·면 100여명의 독거노인에게 매주 3회 식사배달을 하면서 건강 유·무 등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이다.

하종성 노인복지담당은 “앞으로도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어렵게 생활하는 독거노인 등 어르신들이 위험에 방치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

박수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