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정치적 매각 중단해야”

서일준 의원, 산은 부행장 면담 인수합병 중단 행보에 총력

2021-01-21     하승우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거제)이 20일 산업은행 최대현 선임부행장을 만나 대우조선 인수합병은 정치논리가 앞선 불공정 매각 이라며 산업은행이 국민기업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서 의원은 “대우조선의 인수자가 현대중공업이어야 하는지 명분이 없다. 대우와 삼성이 합병하는 것이 더 건전한 ‘빅2’가 되는 것”이라며, “억지 재편을 하려다보니 EU심사의 조건부 승인까지 허용하겠다는 어이없는 상황이니 재검토 해달라”고 촉구했다.

최 선임부행장은 “합병은 대우조선의 생산물량이나 일감을 줄이기 위해서 추진하는 것이 아닌 만큼, 대우조선의 생산물량을 몇 퍼센트 이하로 하라는 식의 EU의 조건부 승인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서 의원은 “산업은행이 좀 더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면 지역의 상실감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이토록 크진 않았을 것”이라며 “선임부행장이 지역에 한 번 와보시라. 지금 완전히 어둠의 도시가 됐을 정도로 거제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대우조선만이 아니라 거제시 전체의 문제다. 대우조선 노동자들과 저는 거제를 살려야 된다는 심정으로 같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 의원은 “대우가 지금 75년생 이상 희망퇴직, 직급개편도 추진하는데 현장에서는 이미 현대중공업에서 개입 해 인사체계를 현대중공업으로 맞추고 미리 구조조정하는 의혹이 있다”며 “이러다 보니 유언비어와 불신이 팽배하다”고 했다.

서 의원은 KDDX 사업과 관련해서 “방산기술이 현대보다 대우가 훨씬 나은데 방사청이 입찰 감점룰을 바꿔가면서 무리하게 현대가 낙찰되도록 한 것도 범정부적으로 대우조선을 고사시켜서 꼼짝 못하게 만들어 놓고 현대에 넘겨주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위원장도 KDDX 입찰과정의 문제점과 함께 현재 현대중공업이 특수선사업부 분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합병 후 두 회사의 독립경영이 요원할 것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대우조선 매각의 부당성을 함께 지적했다.

하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