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코로나 양극화

2021-01-24     경남일보
코로나 시대의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경제적 양극화이다. 낮은 대출이자로 돈을 빌린 사람은 증권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더 버는가 하면, 형편이 어려운 사회적 취약계층, 소규모 점포를 가지고 있는 대면 사업자들은 돈을 까먹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숙박, 도소매, 여행 등 대면 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반면에 비대면·플랫폼 기업은 오히려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비대면 구매가 늘면서 택배 등 물류기업, 반도체 인터넷 배터리 게임 등 첨단산업이 수혜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급기야 여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이익공유제’에 불을 지피면서, 최근 정치권의 논쟁이 뜨겁다. 이익공유제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린 업종의 이익을 피해 입은 계층과 공유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지, 아니면 기업에 부담이 될지는 아직 논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적 불균형 심화, 즉 양극화는 결국엔 지역 공동체의 안정을 저해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에 접어들고 그 뒤에 벌어질 사회적 갈등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극화는 한번 심화되면 다시 완화하기 힘들다.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할 때 양극화를 최대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동시에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강동현 지역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