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문화재단, 연극 ‘도시의 얼굴들’ 공연

2월 18일 성산아트홀 초연...강제규 대표 프로듀서 참여

2021-01-25     박성민

창원시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창작연극 ‘도시의 얼굴들’이 오는 2월 18일 성산아트홀에서 초연의 막을 올린다.

‘도시의 얼굴들’은 구한말부터 1970년까지 창원시(옛 마산)를 거쳐 간 16인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당시 도시의 풍경과 사건을 생생하게 풀어내 지역적 특성을 잘 담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19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독자상 대상을 수상한 허정도 건축가의 동명의 도서를 원작으로 한다.

공연은 1979년 마산의 한 아귀찜 가게에 기자 원석이 찾아와 가게 주인 영희의 노모 순애에게 털보의 행방을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순애가 1909년 구한말 소년 의병 털보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만세 운동을 하던 순애와 춘석, 의병 대장 털보의 젊은 시절부터, 해방 후 1960년 3.15의거, 1979년 부마항쟁까지 민주화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민주화를 갈망하는 역사를 가진 당시 마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 중 순애의 젊은 시절에는 노동야학을 개설한 옥기환, 독립운동가 명도석, 동요 ‘고향의 봄’을 발표한 이원수, 소설가 지하련 등이 등장하며 마산이 독립지사들뿐 아니라 저명한 문학가들이 문학의 터를 닦은 곳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 이번 작품에는 영화감독이자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제규 대표가 총괄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한다. 강제규 총괄프로듀서는 “일회성 공연이 아닌 해마다 정기공연으로 올리고 싶다. 청소년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외지인들도 와서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창원시의 역사적 배경을 활용해 창원 대표 콘텐츠 제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극 ‘도시의 얼굴들’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등 시민들이 지역의 우수성을 공감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지역의 문화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향후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