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초양섬

2021-01-27     경남일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첫 손에 꼽히는 창선·삼천포대교가 지나가는 초양섬에 대형 아쿠아리움이 들어선다. 삼천포의 진산 각산과 초양섬을 연결하는 바다케이블카 연계사업으로 오는 4월 문을 연다. ‘바다’라는 뜻의 ‘아라’와 ‘하늘’이라는 뜻의 ‘마루’를 합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이다,

▶수조는 4000t급 이상으로 국내 5위 정도의 규모. 하마, 수달, 비버, 물개, 악어 등 400여종의 포유류와 어류, 파충류가 첨단 디지털 기술로 전시된다. 인어로 불리는 매너티와 공룡의 후예 슈빌, 초대형 하마 등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동물과 1000여종의 다양한 어종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관람객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초양(草養)’은 삼천진(三千鎭)이 있을 때 군마용 풀을 길렀던 데서 유래한다. 풀이 잘 자랐던 초지였음을 증명하듯 봄이면 샛노란 유채꽃이 장관이다. 해식애가 발달한 아름다운 섬 초양은 연륙교 개통 이후 케이블카에 아쿠아리움까지 개장되면 늑도 유적지와 함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초양섬과 이웃한 늑도는 섬 자체가 유적지다. 2000년 전 오늘날 홍콩 같은 동아시아의 국제무역항이었다. 기원전 1세기 무렵 일본, 중국과 교류한 국제항이었음을 보여주는 유물 수만 점이 30여 년 전 발굴되면서 확인된 사실이다. 초양 아쿠아리움과 문화유산의 보고 늑도를 연계한 스토리텔링을 기대하면서 늑도 유적지의 제대로 된 정비를 당부한다.
 
한중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