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벼락 거지 vs 벼락 부자

정영효 논설위원

2021-01-28     경남일보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연일 급등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상승이어서 혼돈 상태다. 비정상적인 상황에 모두가 혼란스러워 한다. 이런 와중에 항간에 ‘벼락거지’와 ‘벼락부자’라는 말이 횡행한다. 부동산과 주식 폭등에 따른 수혜를 입은 계층 및 세대(벼락부자)와 그렇지 못한 계층 및 세대(벼락거지)를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경제 위기 상황에서 부동산과 주식이 폭등했다. 이를 보유한 계층과 세대는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벼락부자가 된 것이다. 반면 부동산과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계층과 세대는 상대적으로 현금가치가 떨어지면서 자산이 크게 줄었다. 벼락거지가 된 것이다. 그리고 나만 뒤쳐져 있다는 심리적 거지까지 되어 버렸다.

▶2003~2006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증시가 폭발하고 부동산이 폭등했다. 지금과 같이 ‘미친 집값’, ‘미친 증시’라고 했다. 부동산은 쉬지도 않고 계속 상승했고, 코스피(주식)도 1년만에 2배로 뛰 정도로 폭등했다. 그때에도 벼락거지와 벼락부자가 대거 탄생했다고 한다. 17년이 지난 지금에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부동산과 금융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주가의 이상 폭등·과열 양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 상승 속도가 과거보다 더 빠르고, 가파르다. 그리고 ‘빚투’(빚내서 투자)이기 때문에 더 우려스럽다고 한다. 벼락거지와 벼락부자가 아닌 성실하게만 살면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