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선결제 운동 길게 오래하자

2021-01-31     정희성
경남에서 최근 ‘착한 선결제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착한 선결제 캠페인은 평소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 동네 가게, 카페 등에 일정 금액을 선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운동이다.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초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해 소비 진작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행정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 주도로 진행된 착한 선결제 운동은 ‘반짝’ 성과에 그치며 오래가지 못했다.

반면 코로나19는 잡힐 듯 잡히지 않으면서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조여 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초 진주에서 다시 착한 선결제 운동이 재점화됐다. 당시 이통장 제주연수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주시의회 정재욱 의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선결제 운동은 진주시와 자원봉사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기업과 공공기관, 은행, 예술문화단체, 어린이집연합회 등 각계각층에서 힘을 보태면서 선결제 금액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1억원(추정)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선결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자 진주시는 선결제 운동을 올해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고 경남도도 1월 한 달간 18개 시·군과 출자출연기관, 기업, 각종 단체 등과 함께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실시했다.

선결제 캠페인은 소상공인들에게 작지만 분명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결제 운동이 점차 동력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다. 코로나19 종식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데 경남도의 선결제 캠페인도 1월로 끝이 났다.

어쩌면 지자체가 주도하는 운동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시민들이 나서야 된다.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놓은 소상공인들이 떨어지지 않게 이웃들이 손을 내밀자.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따뜻한 마음’이 함께 전달된다면 소상공인들도 버틸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끝으로 경남도를 비롯해 18개 시·군과 공공기관 등도 다시 한 번 선결제 운동에 힘을 보태주길 기대한다. 그들이 무너지면 지역경제도 무너지기 때문이다.

정희성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