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확진 재 증가에 모두가 긴장을

2021-02-18     경남일보
경남 도내 코로나 신규확진자 수가 설 연휴를 지나면서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난 17일의 경우 하루 신규확진자는 김해 4명, 진주 2명 등 모두 10명이 추가되었다. 지난 9일 이후 8일만에 다시 두자릿수로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증가는 경남만의 일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보아 17일의 신규확진자가 621명으로 전날보다 164명이 늘었다. 설 연휴 동안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가족 모임 등에 따른 증가로 분석됐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3~4월에 4차 대유행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인지라 내달부터 야간 영업시간 제한 완화와 거리두기 조정을 하겠다던 정부 방침이 재검토될지도 모른다. 대통령은 지난 15일 “두 달 이상 계속된 방역 강화 조치로 국민 피로가 누적되고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벼랑끝으로 내몰렸다”며 백신접종이 본격화하는 3월부터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들에게 그나마 작은 희망이었던 이 공언마저 다시 실행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확진자가 지금처럼 계속 늘어난다면 방역 조치 완화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겠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요 며칠 사이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순 현재 전 세계 확진자 수는 하루 26만 명으로 1월 초 84만 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동 제한과 백신 접종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설 쇠고 나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니 안타깝다. 더욱이 우리는 백신 접종마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많이 늦지 않은가. 시시비비를 따질 일이야 많겠지만 우선은 최선의 방역이 발등의 불이다.

영업 제한 조치는 자영업자 등 서민에게 엄청난 고통이다. 거리두기 같은 조치 또한 우리 모두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그리고 지난 1년여 동안 이 감염병의 무서운 확산 속도와 사망률, 그 대처의 어려움도 보아왔다.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그날까지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겠다.